떠나보자12 두근두근 후쿠오카 마지막장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날. 기나긴 기다림 끝에 설렘으로 왔던 여행은 너무나 짧은 한낮의 꿈처럼 끝나버렸다. 어제는 맑았던 날씨가 오늘은 또 흐리고 비. 3박 4일 여행 중 단 하루만 맑은 날씨라니 운이 나쁘다고 해야 하는 건지. 아침부터 분주하게 돌아갈 준비를 한다. 하카타역 1층에서는 다양한 먹거리를 살 수 있어서 체크아웃 전에 한 바퀴 돌고 근처에 있는 드럭스토어와 편의점 쇼핑도 빠르게 마친 후 짐을 꾸렸다. 5시 비행기라서 호텔에 짐을 맡기고 하카타역 근처를 둘러본다. 이곳에 호텔을 잡고 내내 다른 곳을 다녔지만 하카타역에는 쇼핑할 곳도 맛집도 많다. 여유가 있다면 하루를 보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지만 2시에 공항으로 가야 하는 우리는 빠르게 몇 군데만 둘러본 후 짐을 찾았다. 공항 가서 점심을 먹.. 2024. 1. 16. 두근두근 후쿠오카 3막 2장 두 번째로 도착한 히타는 작고 조용한 동네다. 관광지 느낌은 아니어서 얼핏 심심하기도 한 그런 동네. 깨끗하고 쭉 뻗은 길이 참 예쁜 곳이었다. 중앙선도 없는 작은 길에 오고 가는 차들이 의외로 많은데 그럼에도 클랙슨 소리하나 나지 않고 조용하다. 사람이 서있으면 무조건 멈춰주고 마주 오는 차가 있으면 한쪽으로 비켜준다. 운전자들의 양보와 배려가 배어있는 느낌이다. 조용한 마을이 문득 소란스럽다. 들려오는 익숙한 언어.. 한 무리의 한국 어르신들이 관광을 오셨나 보다. 워낙 조용한 곳이다 보니 그분들의 존재감이 굉장하다. 괜히 불편해진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다. 마지막 목적지 다자이후. 학문의 신을 모신 신사라고 하며 일본 애니에서 종종 보았던 곳을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 우리나라의 사찰과 비슷한듯하면서 .. 2024. 1. 6. 두근두근 후쿠오카 3막 1장 후쿠오카에서의 세 번째 날. 오늘은 버스 투어를 하는 날이다. 호텔 바로 앞이 모이는 장소라서 이동할 필요 없어 너무 좋다. 버스 좌석 선점을 위해 서둘러 준비하고 내려가 1층에 있는 스벅에서 모닝커피를 준비했다. 일본 스벅은 빨대와 스푼, 시럽 두 가지와 설탕도 세 가지가 일회용으로 준비되어 있다. 빨대 하나도 직접 내주는 우리나라 스벅과는 좀 다른 점이다. 호텔 앞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투어버스를 기다린다. 투어업체들이 비슷한 시간에 이곳에서 출발을 하는지 가이드가 업체 깃발을 들고 여기저기서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도 예약한 곳의 깃발을 찾았다. 버스투어를 알아볼 때 대부분 유후인과 다자이후, 벳부를 다녀오는 코스로 되어있었는데 온천에 별로 관심이 없는 우리는 벳부 대신 히타를 가는.. 2024. 1. 1. 두근두근 후쿠오카 2막 2장 일본은 해가 빨리 진다. 일찍 어두워지고 상점들의 영업마감 시간도 이르다. 8시면 거의 대부분 상점들은 문을 닫기에 우리는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오늘의 주된 목적지는 텐진이었는데 캐널시티에서 너무 오래 머물렀기에 마음이 바빴다. 나카스를 쓱 지나치며 이따 보자 했지만 다시 보지 못했지. 텐진 파르코 백화점과 근처 쇼핑을 하고 나니 8시가 지나 텐진 지하상가를 찾았을 때는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 유명한 링고 애플파이는 간신히 남은 걸 살 수 있었지만 계획했던 몇 군데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비교적 늦은 시간까지 하는 크리스마스마켓을 구경하기 위해 후쿠오카 시청 앞 마켓장소로 갔다. 다들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나보다. 마켓구경이 아닌 사람구경을 실컷 했다. 이곳의 목표였던 핫초코는 솔드아웃이었.. 2023. 12. 27.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