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해가 빨리 진다. 일찍 어두워지고 상점들의 영업마감 시간도 이르다. 8시면 거의 대부분 상점들은 문을 닫기에 우리는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오늘의 주된 목적지는 텐진이었는데 캐널시티에서 너무 오래 머물렀기에 마음이 바빴다.
나카스를 쓱 지나치며 이따 보자 했지만 다시 보지 못했지.
텐진 파르코 백화점과 근처 쇼핑을 하고 나니 8시가 지나 텐진 지하상가를 찾았을 때는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
유명한 링고 애플파이는 간신히 남은 걸 살 수 있었지만 계획했던 몇 군데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비교적 늦은 시간까지 하는 크리스마스마켓을 구경하기 위해 후쿠오카 시청 앞 마켓장소로 갔다.
다들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나보다. 마켓구경이 아닌 사람구경을 실컷 했다. 이곳의 목표였던 핫초코는 솔드아웃이었고 많은 인파에 지쳐버린 우리는 후퇴를 결정했다.
시간에 쫓겨 무리한 다리를 위해 호텔로 돌아가는 길은 전철을 이용했다.
하카타역에서도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리고 있다.
역시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일본인가. 하카타역의 화려한 일루미네이션과 크리스마스마켓 행사는 지친 발걸음조차 끌어당겼다.
여기서도 핫초코는 품절이라 먹을 수 없었지만 텐진보다는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었다.
후쿠오카에서의 두 번째 밤.
여행은 역시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지 못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차라리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고 오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럼 무언가를 했다는 성취만 있을 테니 더 낫지 않을까.
오늘은 이루지 못한 것들의 아쉬움을 술 한잔으로 달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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