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로 도착한 히타는 작고 조용한 동네다.
관광지 느낌은 아니어서 얼핏 심심하기도 한 그런 동네.
깨끗하고 쭉 뻗은 길이 참 예쁜 곳이었다.
중앙선도 없는 작은 길에 오고 가는 차들이 의외로 많은데
그럼에도 클랙슨 소리하나 나지 않고 조용하다.
사람이 서있으면 무조건 멈춰주고 마주 오는 차가 있으면 한쪽으로 비켜준다. 운전자들의 양보와 배려가 배어있는 느낌이다.
조용한 마을이 문득 소란스럽다. 들려오는 익숙한 언어..
한 무리의 한국 어르신들이 관광을 오셨나 보다.
워낙 조용한 곳이다 보니 그분들의 존재감이 굉장하다.
괜히 불편해진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다.
마지막 목적지 다자이후.
학문의 신을 모신 신사라고 하며 일본 애니에서 종종 보았던 곳을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 우리나라의 사찰과 비슷한듯하면서 다르다. 입구의 소동상 뿔을 만지면 머리가 좋아지고 무릎을 만지면 관절이 좋아지고 배를 만지면 내장이 좋아진다나..
온몸을 열심히 문질렀으니 다 좋아져라~
많은 사람들이 머리가 좋아지고 싶었나 보다. 뿔이 아주 반질거린다.
신사로 들어가는 세 개의 다리는 과거, 현재, 미래의 다리라고 하며 과거의 다리에서는 뒤돌아보기 금지, 현재의 다리에서는 멈추지 말기, 미래의 다리에서는 발밑을 살피며 건너가야 된다고 한다. 또 연인이나 부부가 손을 잡고 건너면 헤어진 다고 하니 잠시 똑 떨어져서 혼자 걷는다.
이곳의 나무들은 정말 굵다. 얼마나 오랜 시간 이곳을 지키며 많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 건지 한그루한그루 수백 년의 세월을 담은듯하다.
오미쿠지도 해보았다. 대길이 나왔는데 무슨 좋은 일이 생기려나. 로또라도 살까..
입구 상가거리에는 유명한 먹거리 우메가에모찌를 샀다. 안에는 달콤한 팥이 들었고 겉은 바삭한 구운 찹쌀떡 느낌이려나.
그리고 스타벅스 다자이후점도 갔는데 못을 사용하지 않은 인테리어로 유명하다. 확실히 특이하긴 하지만 음.. 이쁜 건가.
오늘도 일본의 짧은 하루는 이렇게 저물고 하카타역으로 돌아와 투어는 끝났다.
이제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 궁금했던 에키벤을 사고 저렴하다고 소문난 마트 로피아에서 쇼핑을 하고 타코야키 트럭까지 들러서 푸짐한 한상을 차렸다.
비록 기차 안은 아니지만 먹어본 에키벤은 역시 분위기로 먹는 거지 맛은 그냥 그랬고 저렴한 마트의 즉석식품은 고구마 맛탕이 좋았다. 마트는 역시 공산품이지. 집에 가져갈 과자와 여러 가지를 잔뜩 샀다.
벌써 내일이면 돌아간다니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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