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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보자

두근두근 후쿠오카 마지막장

by 몽글맘 2024.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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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날.
기나긴 기다림 끝에 설렘으로 왔던 여행은 너무나 짧은 한낮의 꿈처럼 끝나버렸다.
어제는 맑았던 날씨가 오늘은 또 흐리고 비.
3박 4일 여행 중 단 하루만 맑은 날씨라니 운이 나쁘다고 해야 하는 건지.
아침부터 분주하게 돌아갈 준비를 한다.
하카타역 1층에서는 다양한 먹거리를 살 수 있어서 체크아웃 전에 한 바퀴 돌고 근처에 있는 드럭스토어와 편의점 쇼핑도 빠르게 마친 후 짐을 꾸렸다. 5시 비행기라서 호텔에 짐을 맡기고 하카타역 근처를 둘러본다. 이곳에 호텔을 잡고 내내 다른 곳을 다녔지만 하카타역에는 쇼핑할 곳도 맛집도 많다. 여유가 있다면 하루를 보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지만 2시에 공항으로 가야 하는 우리는 빠르게 몇 군데만 둘러본 후 짐을 찾았다.
공항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었다. 점심은 못 먹었지만 늦지 않았으니.
후쿠오카 최대장점은 공항과의 가까운 거리. 우리는 첫 탑승 시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우버택시를 타기로 했다. 국내에서도 타본 적 없는 걸 무작정 그렇게 시도하는 게 아니었다. 미리 앱도 깔았고 쿠폰등록도 했고 이제 택시가 여기로 와 주겠지. 호텔 앞에서 기다렸다. 뭔가 이상했다. 택시는 도착했다는데 어디…
지도상에 픽업지점과 우리 위치가 다르다. 거기로 가는 거였나.. 빗속에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미친 듯이 픽업장소를 찾아 헤맸다. 결국 택시가 가버렸다. 비는 쫄딱 맞고 택시는 놓치고 아직도 픽업장소는 모르겠고 잠시 멘붕이 왔다.
괜찮아 아직 늦지 않았으니까. 간신히 픽업위치를 찾고 다시 택시를 호출했다. 이런 또 아니다. 또다시 빗속을 헤매어 택시를 발견했을 땐 반가워서 눈물을 흘릴뻔했다. 흰머리 성성한 기사님이 빗속에도 내려서 캐리어를 실어주시고 공항에 도착해서도 친절하게 전부 내려주셔서 감동이었다. 아리가또고자이마스~
늦지 않게 공항에 도착하고 공항면세점에서 마지막으로 폭풍쇼핑을 하고 우리는 무사히 귀국행 비행기를 탔다.

구름 위는 비도 안 오고 예쁘게 노을이 진다.
이제 현실로 복귀할 시간.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비가 와서 아쉬웠고 시간에 쫓기느라 정신이 없어 아쉽다. 몇 달 동안 준비하며 계획한 것이 실전에서는 정말 많이 어긋나 버린다.
다음 여행은 좀 더 여유 있게 천천히 즐기고 싶다.
또 어디로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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