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는 정말 가깝다. 1시간 20분 정도면 도착하는 다른 나라라니. 강원도나 부산보다도 빨리 갈 수 있네.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심사는 미리 비짓재팬웹에서 등록 후 받은 QR을 캡처해 두었다가 금방 할 수 있었다.
놀라운 점은 공항의 직원들이 한국어를 정말 능숙하게 잘해서 이곳이 다른 나라임을 실감할 수가 없다.
수화물을 찾고 세관도 지나고 밖으로 나와 국내선으로 가는 기다란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그리고 지하철로 내려가 하카타역까지 티켓을 기계에서 발권했다.
후쿠오카공항역에서 하카타역은 두 정거장으로 후쿠오카는 공항에서 시내진입이 매우 가까워서 좋다. 때문에 짧은 일정으로도 많이 방문하는 곳인 것 같다.
하카타역에 도착해 JR티켓 발권기계에서 미리 예매해 둔 하우스텐보스행 열차티켓을 발권하고 그 유명한 크로와상집에 줄을 섰다. 분명 줄이 길어도 금방 줄어든다고 했는데… 음
어쨌든 크로와상을 받아 들고 하우스텐보스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두 시간을 달려 도착한 하우스텐보스역은 작았는데 밖으로 나와 마주한 풍경은 참으로 거대하고 이국적인 모습이었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마주한 웅장한 건물이 우리가 하룻밤 묵을 호텔이다. 외관부터 너무 맘에 들었고 방도 넓고 창밖으로 보이는 뷰가 정말 좋았다.
체크인을 하고 하우스텐보스로 입장.
클룩에서 미리 오후 3시 이후 입장권을 구매해서 왔고 입구에서 실물티켓으로 교환 후 입장했다.
사실 이번 후쿠오카여행을 오게 된 계기가 하우스텐보스였다.
우연히 티브이에서 보게 된 하우스텐보스의 모습에 반해 직접 보고 싶어서 이번 후쿠오카행을 결정하였다.
그만큼 기대가 컸는데 하필 비가 내려서 우산이 없던 우리는 급하게 비싸기만 한 우산을 구입해야 했고 약간의 바람에도 버티지 못하는 우산 때문에 비를 맞고 다니며 홀딱 젖어 처량 맞은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하우스텐보스는 멋있었다. 가본 적 없지만 정말 유럽 어딘가에 와있는 기분이었고 화려한 조명들이 점등되었을 때는 눈길 닿는 모든 곳들이 환상이었다.
특히 ‘멜로디 오브 크리스마스’ 공연은 압권이었다.
라이브 가스펠과 화려한 3D영상, 눈을 뿌리고 마지막엔 불꽃과 함께 화이트 조명을 점등하는 연출들이 가슴을 벅차오르게 했다. 비 때문이 실망스럽던 기분이 이 공연 하나로 모두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 어둡고 비도 오고 해서 이른 귀가를 선택하고 빠질 수 없는 편의점 쇼핑 후 호텔로 돌아왔다.
다른 나라에 여행 와서 이렇게 비에 젖어 다니다니 기억에 오래 남겠네. 하지만 하우스텐보스를 제대로 즐기지 못해 아쉬움이 너무 크다. 언젠가 날이 좋을 때 좀 더 긴 일정으로 여유 있게 즐기고 싶다. 여행의 국룰 편의점 야식을 즐기며 아쉬운 첫날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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