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법과 정의의 중심, 헤이그

네덜란드 정치의 중심지 헤이그

헤이그는 네덜란드 자위트홀란트주에 위치하며 네덜란드어로는 덴 하흐이다. 네덜란드의 수도는 암스테르담이지만 헤이그에 주요 정부기관과 내각, 대법원 등이 있고 외국 대사관과 국제사법재판소 등 국제기구가 200여 개 있다. 1248년 홀란트 백작가의 빌럼 2세가 성관을 구축한 것이 도시의 시초이며, 16세기에 네덜란드 연방공화국이 성립되고 1618년 마우리츠 총통이 거성으로 삼은 이래 정치의 중심지가 되었다. 1899년과 1907년에는 만국평화회의가 열렸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독일군 로켓틴의 발사 기지가 되었으며 연합국 측으로부터도 많은 손해를 입었으나 지금은 유럽 최고의 마을을 자칭하며 나무가 많은 공원 도시로 복원되었다. 중세 이후 지은 왕궁, 교회, 부유층 저택 등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암스테르담에 이어 네덜란드에서 두 번째로 많이 찾는 관광지다. 헤이그는 8개 지역으로 나뉘는데 센트럼은 중심지로 빈넨호프, 박물관, 시청이 있고, 하흐서 하우트는 동북쪽 부유한 지역으로 금융중심지가 있고 숲속의 하우스텐보스에는 왕이 살고 있다. 또 스베닝언은 가장 북쪽 지역으로 부두, 해변, 영화관, 카지노, 낚시항 등이 있는 해변 휴양지이며 인기 관광지다. 

 

헤이그 주요 명소

마우리츠호이스 미술관 - 마우리츠호이스 미술관은 헤이그의 비넨호프 옆에 자리하며 베르메르와 렘브란트 등 네덜란드 미술의 황금시대를 장식했던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곳으로 1821년에 일반에 공개됐다. 마우리츠호이스를 설계한 야콥 반 캄펜은 네덜란드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건축가 중 하나로 원래는 이탈리아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화가였다. 미술관은  단일 건축물로 후면은 큰 연못을 내려다보고 양 측면으로는 토대부터 지붕까지 솟은 2층짜리 컬로살 양식의 벽기둥이 있다. 앞쪽에는 전실이 있고 그 양쪽으로 두 개의 방이 있으며 맨 뒤에는 큰 홀이 있다. 루벤스, 렘브란트, 베르메르, 할스 등의 작품들이 주를 이루는데 베르메르의 '델프트의 풍경'과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유명하다. 

평화궁 - 평화궁은 1913년 국제 분쟁을 합법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네덜란드가 부지를 제공하고 미국의 철강 재벌 앤드류 카네기가 자금을 기부했으며 내부 장식은 세계 각국에서 기증받아 세워졌다. 국제 사법 재판소와 상설 중재 재판소, 헤이그 국제법 아카데미, 도서관이 자리하며 세계 각국이 언어로 적혀 있는 평화의 메시지와 5개 대륙의 불꽃을 모아 피운 세계 평화의 불꽃, 평화를 염원하는 나무 등 곳곳에서 화합의 메시지를 만날 수 있다. 

이준 열사 기념관 - 1905년 고종이 헤이그에서 열리는 만국평화회의에 파견한 비밀 특사 3인 이준, 이상설, 이위종이 머물던 숙소 건물에 만들어진 작은 기념관으로 헤이그 차이나타운에 위치하고 있다. 조국의 현실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머나먼 낯선 땅까지 찾아온 이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한국인이라면 꼭 방문해야 할 장소다. 기념관에는 당시의 역사적 배경부터 헤이그 특사의 사진과 소지품, 주요 활동 내역이 전시되어 있다. 

비넨호프 - 국회의사당, 외무부, 국무총리실 등의 중앙 관청이 자리한 네덜란드 정치의 중추로 13세기부터 형성되었다. 초기에는 사면이 해자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현재는 호프 베이버르 연못만 남아 있고, 13세기 플로리스 5세가 건설한 '기사의 저택'은 좌우에 높은 첨탑이 있는 고딕 양식 벽돌 건물로 1907년 헤이그 특사가 참석하려 한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장소이다. 

마두로담 - 마두로담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레지스탕스 군의 공군 장교로 나치 군에 저항해 싸우다가 죽은 게오르그 마두로의 부모가 죽은 아들을 기리기 위해 건설한 소형 도시이다. 이 모형 도시는 실제의 1/25 정도 크기이며 네덜란드의 전형적인 대도시를 유명 관광지까지 포함시켜 축소시켜 놓았기 때문에 하루에 네덜란드를 모두 구경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마두로담의 관광수익은 유지비를 제외하고 전액 자선사업에 쓰인다. 

 

헤이그 여행 준비

헤이그는 온화한 해양성 기후로 한국보다 시원한 여름과 따뜻한 겨울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한여름에도 사계절을 경험할 수도 있고, 겨울에는 안개가 많이 끼고 비가 자주 온다.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8시간 늦고 서머타임에는 7시간 느리다. 팁은 일부 고급 레스토랑에서 5~10% 정도 주는 경우도 있지만 정해진 규정은 없다. 물가는 생필품은 우리나라보다 저렴하나 서비스업은 비싸다. 특히 대중교통은 서유럽 중 가장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