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아름다운 문화 수도
이베리아반도의 대서양 쪽 끝자락이자 유럽 대륙의 최서단 지점에 위치한 리스본은 포르투갈의 수도이자 가장 큰 도시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들 중 하나다. 그리스의 아테네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되었으며 다른 현대의 유럽 수도들보다 몇 세기 정도 앞선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신석기 시대에는 부족들에 의해 종교적 기념물과 고인돌 등이 만들어졌으며 그 흔적이 오늘날까지 리스본 주변 지역에 남아있다. 기원전 1000년에는 켈트족의 침략으로 지방 부족이 생겨나기도 했고, 리스본 대성당 근처에서 발굴된 유적들을 통해 기원전 1200년부터 이 지역에 페니키아인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16세기 리스본은 유럽의 명실상부한 상업 중심지로 큰 부를 누렸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포된 벨렝 탑과 제로니무스 수도원 등도 이 시기에 건축된 유적들이다. 1755년 대형 지진으로 도시 건물의 85%가 파괴되는 재해를 입어 폐허가 된 리스본은 폼발 후작에 의해 현대적인 사각형 구획의 디자인으로 재건되었다.
벨렝 탑
'테주강의 귀부인'이라는 별칭이 붙은 벨렝 탑은 바스코 다 가마의 위대한 발견을 기념하기 위해 테주 강변에 세워진 건축물이다. 과거 벨렝 탑은 드나드는 이들을 감시하는 요새이기도 했고 모든 탐험대의 전진 기지이기도 했다. 이후 스페인이 지배하던 시절부터 19세기 초까지는 지하를 감옥으로 사용했는데 당시 스페인의 지배에 저항하던 독립운동가, 나폴레옹 군에 반항하던 애국자 등이 이곳에서 고통받았다. 성 중앙에는 뱃사람들의 무사 귀환을 빌기 위한 성모마리아 상이 있고 탑 상층부에는 총독의 방과 화려한 테라스가 있는 왕의 방, 예배당 등이 있다. 탑에 오르면 벨렝 지구의 주변 경관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1983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제로니무스 수도원
리스본 항구 입구에 서 있는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포르투갈 예술의 백미로 꼽히는 건축물로 1502년에 건설됐다. 15세기 포르투갈 마누엘 1세의 이름을 따 마누엘 양식이라 한 고딕, 이탈리아, 스페인, 플랑드르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포르투갈 왕실의 묘비로 사용하려고 지었으나 훗날 탐험가 바스코 다 가마가 인도에서 귀환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목적으로 바뀌었다. 이 화려한 건물에는 예배당, 수도원, 교회, 그리고 포르투갈 군주들의 묘도 포함되어 있다. 포르투갈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루이스 데 카모스나 페르난도 페소아 같은 시인들의 묘도 있다. 제로니무스는 세계에서 마누엘 양식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건물로 평가받고 있다.
상 조르제 성
알파마 지구 꼭대기에 있는 이 성은 리스본에 있는 일곱 개의 언덕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5세기경 고대 로마인들이 구축했고 이후 1147년 포르투갈의 첫 번째 왕 아폰수 엔리케가 이성을 점령했다. 1255년 리스본이 포르투갈 왕국의 수도로 선포되자 이 성에는 왕궁이 들어섰고 역대 포르투갈 왕들도 알파마 지구를 비롯 항구와 테주강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이 성의 군사적 이점 때문에 계속해서 요새로 사용했다. 성곽 내부는 옛날 궁전으로 사용되던 곳으로 지금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성 내부에는 철기 시대, 6세기경 무어인들의 유물에서부터 18세기 왕가의 유물을 보관한 박물관이 있으며 왕가의 주요 문서와 보물을 보관하던 율리시스의 탑, 총사령부로 쓰였던 충성의 탑 등도 있다.
코메르시우 광장
리스본 최대 규모의 광장으로 원래 이곳에는 마누엘 1세의 리베이라 궁전이 있었으나 1755년 리스본 대지진으로 궁전은 파괴되고 폼발 후작의 도시계획에 의해 광장이 만들어졌다. 광장 중앙에는 도시 재건에 힘쓴 주제 1세의 기마상이 14m의 높이로 서 있고 북쪽에는 19세기에 세운 개선문이 있는데 '승리의 아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기에는 마리아 1세가 폼발 후작과 바스코 다 가마에게 월계관을 씌워 주는 모습이 조각돼 있다. 광장 남쪽에 있는 돌계단을 이용해 테주강 변으로 나갈 수도 있다.
포르투갈 국립 타일 박물관
1509년 레오노르 여왕에 의해서 건축된 성모 수도원 건물과 수도원의 타일 예술품을 보존하기 위해 1916년 박물관으로 개관하였다. 수도원의 원래 모습 가운데 회랑의 바닥과 아랍 룸, 레오노르 여왕 예배당만이 남아있고 시대의 변화와 함께 무어풍의 타일, 스페인풍의 타일, 덴마크풍의 타일 등이 수도원을 장식하고 있다. 박물관 지하층에는 무어 양식 등 17세기까지의 타일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1층에는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타일 작품들로 종교화는 물론 전원 풍경, 궁정 모습, 서민 생활, 동식물, 신화 등 다양한 대상들을 표현하고 있다. 2층에 전시되어 있는 1738년 1300여 개의 타일로 만든 23m 길이의 대형 타일 작품은 1775년 대지진 이전의 리스본 전경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포르투갈 음식
빵요리는 수도자들이 신자들이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준 것이 시초인 것들이 많다. 대표적인 빵요리는 에그타르트의 원조인 파스텔 드 나타, 일본으로 건너가 카스텔라의 원조가 된 빵들로, 포르투갈 수도자들이 즐겨먹는 제수이타스 등이 있다. 수프 및 스튜 요리는 서민들의 사랑을 받는 칼두 베르드, 각종 바닷물고기를 주재료로 한 칼데이라다, 고급 진 식재료들을 사용한 카타플라나, 콩과 소시지 또는 돼지고기를 사용한 소파 다 페드라 등이 있다. 바칼라우라고 부르는 염장 대구는 포르투갈 요리의 대표적인 식재료로 흔히 수백 가지의 요리 방법이 있을 정도로 포르투갈인들의 애정과 자부심이 남다르다. 또한 포르투갈은 유럽 4위의 쌀 재배국이자 유럽에서 가장 많은 쌀 소비국으로 주식부터 후식까지 다양한 쌀 요리가 발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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