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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도시 여행

발칸 반도의 진주, 아름다운 자그레브

by 몽글맘 2023.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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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마르크 성당

크로아티아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 자그레브

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의 북서쪽 다뉴브강의 지류인 사바 강변에 위치하며 북쪽으로는 메드베드니차 산이 있다. 크로아티아어로 '움푹 퍼내다'라는 뜻을 가진 '자그라비티'에서 유래했는데 중세에 메마른 지역이었던 이곳을 지나가던 영주가 기사들의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 땅을 파서 우물을 발견했다는 뜻에서 지어졌다고 한다. 자그레브의 역사는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로 성직자들이 살았던 동쪽의 캅톨과 수공업자들과 상인들이 살았던 서쪽의 그라데츠가 1851년 요시프 옐라치치에 의해 하나로 합쳐졌다. 자그레브 시 중앙 광장은 그의 이름을 딴 반 옐라치치 광장이며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이어주는 곳이고, 1990년대 크로아티아 인들이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독립을 추진할 당시 시민들이 모인 곳이다. 이탈리아와 인접한 가톨릭 도시이면서 한편으로는 정교와 이슬람 문화와 접하고 있는 자그레브는 서유럽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다. 

 

자그레브 실연 박물관

자그레브에는 특이한 박물관이 몇 군데 있는데 실연이라는 독특한 주제 때문에 가장 인기 있는 박물관 중 하나다. 이곳은 사람들로부터 기증받은 물건과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 커플인 드라젠 그루비식과 올린카비스티카가 4년의 열애 후 이별을 추억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된 곳으로 가장 혁신적인 박물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크로아티아 성 마르크 성당

성당 지붕의 모양이 마치 레고를 연상시키는 타일 모양으로 동화 속 성당을 보는 것 같은 곳으로 자그레브 하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미지의 주인공이다. 13세기 로마네크 양식으로 지어진 뒤 14세기 후반 고딕 양식의 아치형 천장과 성소가 추가되었고 19세기 전면부 로마네크 양식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재건되어 오늘날까지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성당의 문 위에는 체코 출신 조각가의 작품인 예수 성모마리아, 성 마르코 그리고 12사도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성당 내부는 단조로운 모습인데 벽면에 그려진 프레스코화를 통해 성당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성 마르크 성당은 그 아기자기한 모습 때문인지 젊은 크로아티아 남녀에게 가장 결혼하고 싶은 장소로도 선택된 바 있다. 

 

자그레브 대성당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큰 성당 건축물로 최대 인원 5000명이 한 번에 예배를 볼 수 있으며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바로크 양식의 제단, 신고딕 양식의 제단 등이 있고 보물급 유물이 10개 이상이 되어 '크로아티아의 보물'이라 부른다. 1095년부터 1218년까지 123년 동안 건축한 끝에 완공이 되었지만 1242년 타타르족에 의해 심하게 파괴되었고 13세기 우여곡절 끝에 재건축이 진행되어 크로아티아의 대표 성당이 되었다. 최초 건축 이후 침략과 천재지변으로 인한 재건 및 복원으로 예전과 현재의 모습은 많이 다르다. 현재의 모습은 중세 원형을 복원하여 1899년 완공된 것이며 19세기 후반에 건설한 네오고딕 양식의 108m 쌍둥이 첨탑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바로크 양식으로 건설되었다.

 

반 옐라치치 광장

17세기에 건설된 오스트로-형가리 스타일의 광장으로 주변에는 클래식 양식과 모던 양식 등 서로 다른 건축 양식의 건물들이 조화롭게 들어서 있다. 광장 중앙에는 1848년 오스트리아 형가리 제국 당시 크로아티아의 독립을 앞장서서 싸웠던 반 옐라치치의 동상이 자리하고 있다. 반 옐라치치 광장은 주민들의 안식처이며 만남의 장소이자 자그레브 관광의 출발점이다. 

 

자그레브 돌의 문

반 옐라치치에서 북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나오는 작은 터널에는 예배당으로 이뤄진 공간이 존재하는데 이 공간을 마주 보고 있는 곳이 바로 돌의 문이다. 반 옐라치치 광장에서 성 마르코 성당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돌의 문은 중세 시대 위 마을과 아랫마을을 나누어 주는 기준점이 되었던 곳이다. 1731년 화재에서 모든 것이 불탔으나 성모 마리아 그림만 무사했다 하여 사람들은 감사함을 표하고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 작은 예배당을 만들었다. 현재는 보존을 위해 성모 마리아 그림과 돌의 문은 철문으로 감싸져 있다.

 

크로아티아의 음식

크로아티아의 전통음식은 지역마다 다양하다. 아드리아해 연안 지역의 음식은 지중해 국가들의 영향을 받아 주로 해산물, 조리된 야채를 즐겨 먹으며 올리브오일과 허브, 마늘, 시나몬 등의 향신료를 사용한다. 달마티아 지방에서는 파스타에 토마토소스, 버섯 크림소스, 코티지치즈 등을 넣어 먹고 내륙 지역에서는 후추와 같은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며 돼지고기, 민물고기, 파프리카와 마늘을 비롯한 야채 등이 주 식재료로 쓰인다. 동유럽 국가들에서 볼 수 있는 고기와 야채 등을 넣고 끓인 수프인 굴라쉬는 북부 크로아티아에서도 대중적인 음식이다. 크로아티아 북부 지역에서는 화이트 와인, 아드리아 해 연안 지역에서는 주로 레드와인을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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