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
소피아는 흑해, 에게해, 아드리아해로 둘러싸인 발칸반도의 중앙에 위치하며 불가리아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이다. 소피아의 원래 이름은 세르디카로 기원전 7세기경 고대 그리스 북방인 트라키아에 거주하던 세르디 부족이 이 지역에 정착하면서 탄생했고 14세기 이후 소피아로 불리게 되었다. 소피아라는 이름은 6세기에 지어진 성소피아 교회에서 유래되었으며 그리스어인 소피아는 '지혜'를 의미한다. 소피아는 로마 시대를 포함해 7000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도시로 시내에선 기원전 5000~6000년대로 추정되는 신석기 시대 마을 터가 발굴되기도 했다. 공식 기록은 기원전 29년 로마 공화국에 의해 정복되면서 시작되었고 이후 계속 번성해 이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로마 도시가 됐다. 4세기 로마 제국을 재통일한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세르디카는 나의 로마'라고 말할 정도로 이 도시를 높게 평가하며 비잔틴 제국의 수도로 만드는 것을 고려하기도 했는데 447년 흉노족의 침입으로 파괴돼 폐허가 되었다가 유스티니아누스 1세에 의해 재건되었다. 소피아는 809년 제1차 불가리아 제국의 왕 칸 크룸 통치 때 불가리아에 편입되었고 이후 오스만 제국에 함락되었다가 1443년엔 잠시 헝가리군에 점령되기도 했다. 이 시기에는 불가리아에서 가장 큰 수입 수출 기지 역할을 했고 이어 16세기에 이르기까지 오스만의 활발한 건축 활동으로 도시 규모를 키웠다. 1879년 국가 수도로 선포된 후 전쟁의 시대를 거쳐 1945년 공산정권이 들어섰고 1980년대 후반 불기 시작한 동유럽의 민주화 바람을 타고 1991년 민주 정부가 들어섰다. 소피아 시내 곳곳에는 고대 로마 유적을 비롯한 많은 역사 문화유산이 있어 도시 자체가 야외 박물관이라고 일컬어진다. 기원전 5~6세기부터 주민 삶의 일부가 되어온 온천탕이 유명하며, IT를 위주로 한 스타트업의 세계 10대 중심지로 평가받는다.
소피아 주요 명소
성 알렉산더 네프스키 대성당 - 러시아의 수호성인 성 알렉산더 네프스키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러시아 오스만 전쟁에서 전사한 약 20만 명의 러시아 군인들을 위해 건축한 정교회 성당이다. 소피아 중심부에 러시아인들을 위한 대형 건축물을 지은 이유는 이 전쟁에서 러시아가 승리함으로써 약 500여 년간의 오스만 식민통치에서 불가리아가 독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912년 완성된 네오 비잔틴 양식의 이 성당은 발칸반도에서 두 번째로 큰 대성당으로, 러시아에서 기증한 20kg의 금을 사용한 대형 돔은 보는 방향에 따라 형태가 달라진다. 성당 내부는 이탈리아의 대리석, 이집트의 설화석고 등 전 세계에서 들여온 자재와 금, 샹들리에 등으로 꾸며졌으며 벽과 천장은 동유럽과 러시아 출신의 예술가들이 그린 성화로 가득하다. 교회 입구 왼편의 지하엔 성화 박물관이 있고 근처 공원에는 골동품과 성화, 자수 제품, 기념품 등을 파는 벼룩시장이 들어선다.
성 게오르기 교회 - 소피아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 중의 하나로 로마시대에는 교회로 사용되다가 튀르키예 지배 시에는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되었고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로마제국의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소피아를 로마제국의 수도로 지정하려 했으나 하지 못하고 의식을 위한 훌륭한 건축물들을 건립하였는데 그 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건축물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이 바로 성 게오르기 교회다. 이곳은 정교한 건축물과 프레스코화가 유명한데 각기 다른 세기에 걸쳐 여러 번 채색되었기에 여러 세기의 회화의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바냐 바시 모스크 - 1576년 오스만투르크제국 지배 당시에 지어진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이슬람 사원 중의 하나로 과거 70개에 달했던 이슬람 사원 중 현재까지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바냐 바시라는 이름은 공중목욕탕을 의미하며 오스만투르크제국 최고의 건축가인 미마르 시난이 설계하였다. 이곳은 직경 15m에 달하는 거대한 돔과 하늘까지 치솟은 첨탑으로 유명하다.
소피아 여행 준비
봄과 가을인 4,5월과 9,10월은 날씨도 적당하고 비성수기라 물가가 저렴하며 여름 시즌인 6~8월은 햇볕은 강하지만 습도는 낮고 성수기라 물가가 오른다. 시차는 한국보다 7시간 느린데 매년 3월 마지막 일요일부터 10월 마지막 일요일까지는 6시간 느리다. 팁은 계산서에 10%의 서비스 차지가 포함되면 팁을 주지 않아도 되고 택시 이용 시 팁은 자유다. 물가는 한국보다 저렴한 편이다. 고개를 옆으로 흔들면 '예', 위아래로 흔들면 '아니오'라는 뜻이므로 오해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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