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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도시 여행

북쪽의 아테네, 에든버러

by 몽글맘 2023.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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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

중세 초기 노섬브리아 왕국의 중심지였던 에든버러는 1707년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합병으로 대영제국이 탄생했지만 그 후에도 스코틀랜드인들의 수도는 여전히 런던이 아닌 에든버러였다고 할 수 있다. 11세기 이후 줄곧 스코틀랜드 왕실의 거주지였으며 아름다운 중세 도시의 외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구시가지와 18세기에 조성된 신시가지는 1995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17세기 말까지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에 비해 사회경제적으로 뒤처져 있었으나 18세기 들어 스코틀랜드에 계몽주의가 만개하면서 에든버러는 학문과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되었고,  영국 출판 산업의 중심지이자 월터 스콧과 로버트 번스 등 유수의 문인들을 배출하며 2004년 유네스코 선정 문학의 도시로 지정되었다. 

에든버러는 '북쪽의 아테네', 혹은 '근대의 아테네'로 불리는데 도시의 지형이 고대 아테네의 지형과 닮아있고 계몽과 문화의 도시로서 종종 아테네에 비견되었다. 이 도시 특유의 매력은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대표되는 과거와 현재의 분리될 수 없는 만남에서 발견할 수 있다. 신시가지 남단의 프린세스 스트리트 한가운데 서면 한쪽에는 중세 도시의 외관을 그대로 간직한 에든버러 성과 로열 마일이 펼쳐지고, 반대쪽에는 21세기의 최신식 이동통신 매장과 고급 상점들이 즐비한 상업 지구 거리가 한눈에 들어오는 묘한 시공간의 공존을 경험할 수 있다. 

 

에든버러 주요 명소

에든버러 성 - 산 위에 자리 잡은 견고한 성으로 6세기에 이 지역의 수비를 위해서 처음으로 지어졌고 이후 증축을 거듭하여 지금의 웅장한 모습을 갖추었다. 오랜 역사만큼 볼거리도 풍성한데, 궁전 2층의 크라운 룸에는 제임스 5세를 위해 1540년 제작된 왕관 등 왕가의 보물과 함께 1996년이 되어서야 스코틀랜드로 돌아온 '운명의 돌'이 전시되고 있다. 이 돌은 전통적으로 스코틀랜드 왕의 대관식 옥좌로 사용되던 것이며 13세기 잉글랜드인들에 의해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옮겨진 후 수백 년 만에 되찾아온 스코틀랜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보물이다. 

로열 마일 - 에든버러의 상징인 에든버러 성에서부터 영국 여왕이 여름철 별궁으로 사용하는 홀리루드 하우스 궁전에 이르는 거리로 평민은 밟지 못하는 왕가 전용도로였다. 구시가지의 중심이며 고풍스러운 중세 건물과 상점, 카페 등이 밀집해 있어 항상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거리 한복판에는 독특한 왕관 모양의 탑이 있는 세인트 자일스 성당이 있는데 14~15세기에 세워졌으며 칼뱅파의 존 녹스가 종교개혁을 부르짖은 곳이다. 

홀리루드 하우스 궁전 - 1128년 홀리루드 사원을 방문하는 귀족들의 숙소로 지어졌으며 16세기 초에 스코틀랜드 왕 제임스 4세 때부터 궁전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1671년 찰스 2세가 개축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우아한 여성적 분위기와 화려한 프랑스식 궁전 양식이 잘 어우러져 있는 건축물로, 내부에는 메리 여왕이 살던 공간인 '여왕의 거실'이 있고 스코틀랜드 역대 왕들의 초상화와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궁전 뒤로는 '아더의 시트' 및 '솔즈베리 크래그'라는 이름의 바위가 있고 궁 주변에는 작은 언덕과 호수를 낀 산책길, 홀리루드 공원 등이 있다.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 - 에든버러 구시가지 중심지인 로열 마일에 위치하며 854년경부터 지금 위치에 교회가 있었으나 1120년에 당시 인기 높던 성인 세인트 자일스에 헌정하는 성당이 건설되었다. 내부에는 많은 역사적인 기념물과 기념탑이 있는데 1911년에 세워진 고딕 양식의 시슬 예배당은 나무 조각장식이 매우 화려하며, 왕관 모양의 뾰족한 지붕, 정교한 솜씨의 스테인드글라스, 오르간도 널리 알려져 있다. 중세 이후 스코틀랜드의 프로테스탄트화를 추진하던 교회 중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금도 스코틀랜드 프로테스탄트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국립 미술관 -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 미술관으로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 미술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소장품을 갖고 있다. 1840년 에든버러 출신 건축가 윌리엄 헨리 플레이페어가 미술관 건물 설계를 의뢰받아 작업하기 시작했고 1856년 개관해 대중에 소장품들을 공개하였다. 스코틀랜드 국립 미술관은 고대 그리스 신전 형태로 설계됐으며, 국립 갤러리 건물과 로열 스코티시 아카데미 건물 등 두 개 전시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르네상스에서 포스트 인상주의, 현대 미술까지 다양한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특히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스코틀랜드 대표 예술가들의 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으며 그 밖에 라파엘로, 렘브란트, 모네, 고흐, 쇠라, 벨라스케스, 고갱 등의 작품도 다수 만날 수 있다. 

 

에든버러 여행 준비

한국보다 위도가 높아 여름에는 덥지 않고 서늘하며 해가 늦게 지기 때문에 활동 시간이 길다.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은 거의 없지만 비가 자주 오고 동쪽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체감온도는 낮게 느껴질 수 있다. 전압은 230V로 한국에서 사용하는 전자제품 모두 사용 가능하지만 플러그가 3개의 네모난 핀으로 이루어진 모양이기 때문에 별도의 호환용 어댑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시차는 한국보다 9시간 느리며 서머타임에는 8시간 느리다. 팁은 보편적으로 영수증에 12.5%의 서비스 비용이 청구되기에 따로 팁을 남기지 않아도 된다. 영국은 유럽 국가 중에서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데 한국보다 평균 1.5배 정도 비싸다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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