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도시 로마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는 중부 아펜니노산맥에서 발원해 서부 티레니아 해로 흘러들어가는 테베레 강 하류, 주로 홍적대지로 이루어진 구릉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이자 유럽에서 4번째로 큰 도시 로마는 옛 로마제국의 기원지로 라틴어의 근원이 된 도시이며 유럽의 사회, 문화, 예술, 언어, 건축 등에 영향을 준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고대 도시 중 하나다. 로마 지역에는 약 1만 년 전부터 인류가 거주했는데 구석기와 신석기시대의 유적지에서 발견되는 유물들이 이를 입증한다. 청동기시대 말기와 철기시대 초 사이에 바다와 카피톨리노 언덕 사이에 마을이 형성되었고, 큰 마을을 중심으로 주변 마을들이 합쳐지면서 기원전 8세기 중반에는 도시가 이뤄졌다. 로마의 정치체제는 244년 동안 군주제를 유지하며, 처음에는 라틴계와 사비니의 군주들이 통치하다가 나중에는 에트루스카 왕들이 통치하였다. 기원전 509년 마지막 왕을 추방하고 과두정치 공화국을 세웠는데, 로마의 귀족과 평민 간의 갈등이 심했다. 기원전 485년부터 귀족들은 평민들의 정치 참여를 금지하고 종교 또한 통제하기 시작했다. 로마제국은 아우구스투스 카이사르가 기원전 31년 로마의 초대 황제를 자처하면서 시작되었다. 네로를 포함하여 수많은 황제가 왕위에 올랐지만 계속되는 전쟁은 제국의 경제적 몰락을 가져왔고, 284년 군사 반란을 통해 디오클레티아누스가 황제로 즉위하였다. 그 뒤를 이은 콘스탄티누스는 수도를 비잔티움으로 옮겼고, 후계자인 테오도시우스는 제국을 동로마 제국과 서로마 제국으로 나누었는데 서로마 제국은 476년 멸망했다. 서기 756년 프랑크 왕 피핀이 이탈리아를 침공하며 로마는 교황국이 되어 가톨릭의 중심지로서 정치적으로도 중요성이 큰 강력하고 부유한 도시가 되었다. 1420년 마르티노 5세가 교황으로 즉위하며 로마의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하였고 15세기와 16세기에 걸쳐 브라만테,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유명한 예술가들이 활약했다. 교황의 통치는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로마를 점령하면서 중단되었고, 1870년 포르타피아 전투 이후 로마는 이탈리아의 새 수도가 되었다. 로마는 오랜 역사를 지닌 역사 유적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로 손꼽히며 고대 로마의 도로와 수로, 황실 거주지의 유적은 고고학적인 가치가 매우 크다.
로마의 주요 명소
콜로세움 - 고대 로마인들의 뛰어난 건축공학 기술을 엿볼 수 있는 건축물로, 기원후 72년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세우기 시작해 80년 그의 아들 티투스 황제가 완공했으며 이후 도미티아누스 황제가 한 층을 더해 4층의 플라비우스 원형경기장을 완성했다. 현재는 원형의 3분의 1만 남아있는 타원형 건물로 1층은 도리아식, 2층은 이오니아식, 3층은 코린트식으로 각 층마다 양식을 달리했으며 외벽은 80개의 아치가 둘러싸고 있다. 한 번에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경기장에서 글라디아톨의 시합과 맹수 연기 등이 시행되었으며 그리스도교 박해 시대에는 신도들을 학살하는 장소로도 이용되었다. 콜로세움은 217년 화재와 442년에는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으며 그 후에는 성당 건물들이나 귀족들의 저택을 짓기 위한 건축자재와 대리석의 채석장이 되어 파헤쳐 지기도 했다. 중세에는 교회로 쓰였고 그 후에는 저명한 두 로마 가문인 프란지파네 가문과 안니발디 가문에 의해 요새로 이용되었다.
트레비 분수 - 로마에 있는 분수 중 최고의 걸작이자 가장 인기 있는 트레비 분수는 세 갈래 길이 합류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분수를 뒤로 한 채 오른손에 동전을 들고 왼쪽 어깨너머로 1번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고 2번 던지면 연인과의 소원을 이루고 3번 던지면 힘든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 때문에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트레비 분수는 1453년 교황 니콜라우스 5세가 고대의 수도 '처녀의 샘'을 부활시키기 위해 만든 것에서 시작되어, 1726년 교황 클레멘스 13세 시절에 니콜라 살비가 설계를 담당하고 30년에 거쳐 완성되었다. 이 분수에 있는 조각상은 피에트로 브라치의 작품으로 가운데에 있는 조각상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고 그의 아들인 반신 반어의 바다의 신 트리톤이 나팔을 불면서 이끌고 있는 두 마리의 말은 각각 잔잔한 바다와 격동의 바다를 상징하며 포세이돈 좌우에 있는 석상은 풍요와 건강을 상징한다.
로마 판테온 - 그리스어로 '모든 신들'이라는 뜻을 가진 판테온은 기원전 27년 아그리빠가 올림포스의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처음 세웠고, 서기 80년에 화재로 손상되었지만 125년에 하드리아누스 황제에 의해 재건되어 1900년의 세월이 무색하도록 잘 보존되어 있다. 지붕이 금으로 도금되어 있었지만 교황 우르바노 8세에 의해 없어졌다고 하며 청동으로 된 거대한 정문과 석조 돔은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돔은 건물 전체 높이의 정확히 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내부 원의 지름과 천정의 높이는 똑같이 42.3m로 균형을 이룬다. 북쪽으로 향한 그리스식 입구는 4세기경에 증축되었으며 코린트 양식의 기둥으로 되어 있다. 판테온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아야소피아 박물관과 함께 석조 돔으로써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로마 여행 준비
로마는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로 여름은 덥고 건조하고 겨울은 춥지만 혹한기는 없다. 시차는 한국보다 8시간 느리고 서머타임에는 7시간 느리다. 팁은 계산서에 자릿세나 서비스 항목이 있다면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물가는 생활 전반적으로 한국과 비슷하다. 로마는 강도나 소매치기 등 여행자를 상대로 한 범죄로 악명이 높았지만 이탈리아 정부의 노력으로 많이 줄어든 상태다. 그렇지만 공공장소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소지품 관리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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