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 더블린
레인스터 지방에 속하는 더블린은 동해안의 만으로 흐르는 리피강 어구에 위치해 있으며 아일랜드 국어인 게일어로 '단단히 다져진 땅'이라는 뜻이다. 바이킹족이 이주한 841년 이전엔 아일랜드 원주민 게일족이 살았고 '검은 웅덩이'란 뜻의 두블린으로 불렸다. 9세기와 10세기부터 두 개의 정착촌이 생겨났으며 이들이 지금의 더블린이 됐다. 더블린은 노르만족이 침공한 1169년까지 바이킹의 지배 아래서 노예무역으로 성장했다. 1171년 영국의 헨리 2세는 대대적인 공격을 전개해 더블린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한 후 자신을 아일랜드의 영주로 선언했다. 아일랜드 노르만 권력의 중심이 된 더블린 성은 1204년 주요 방어 거점의 하나로 설립됐고 1229년 첫 더블린 시장이 선임된 후 도시는 성장을 계속했으나 1348년 흑사병이 창궐해 10년 동안 수천 명이 죽었다. 16세기 잉글랜드의 튜더 왕국이 들어서면서 더블린은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는데, 1649년부터 1651년 전염병이 돌아 주민 절반이 사망했지만 잉글랜드와 양모, 아마 무역이 활기를 띤 덕분에 다시 성장 가도를 달려 1700년에는 인구가 5만 명을 돌파했다. 18세기 동안 더블린은 인구 13만 명으로 대영제국에서 둘째, 유럽을 통틀어 다섯째로 큰 도시가 됐다. 메리온 광장, 국회의사당, 시청사가 이 시기에 건축됐고 1759년에 기네스 양조장이 설립돼 세계에서 가장 큰 양조장으로 발전했다. 1800년 아일랜드가 대영제국에 합병됐고 1916년의 부활절 무장봉기, 아일랜드 독립전쟁과 그 이후의 내전을 거치며 더블린 시내의 상당 부분이 파괴됐다. 1922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아일랜드 자유국의 수도가 된 더블린은 30년간 지속된 북아일랜드 분쟁의 희생양이 되었으나 1977년 이래 아일랜드 경제가 급성장한 '켈트의 호랑이'시기의 최전선에 서서 민간 부문은 물론 건설, 교통 등의 공공개발 사업도 활발히 전개됐다. 더블린은 현재 아일랜드의 교육, 예술, 행정, 산업 중심지로 30개 글로벌 도시 중의 하나로 꼽힌다.
더블린 주요 명소
기네스 스토어 하우스 - 1755년 아일랜드의 아서 기네스가 레익슬립에 양조장을 차리고 맥주 에일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1759년에 폐허로 있던 더블린의 한 양조장을 헐값에 임대하여 세인트 제임스 게이트 양조장을 설립하여 본격적인 맥주 생산에 들어갔다. 1769년 처음으로 영국에 기네스 맥주를 수출했으며 1811년에 포르투갈 리스본에 1840년에 미국의 뉴욕에 1858년에는 뉴질랜드에 제품을 수출하는 등 해외로 영역을 넓혀갔다. 2000년에 세인트 제임스 게이트 양조장을 기네스 스토어 하우스로 바꿔 일반인에게 공개하기 시작했는데 이후 아일랜드 제1의 관광명소가 되었다. 기네스 스토어 하우스는 1층부터 7층까지 오르면서 기네스의 양조 과정과 역사를 볼 수 있으며 기네스 브랜드가 250년 이상 동안 어떻게 유명해졌는지 알 수 있게 전시되어 있다.
칼마인햄 감옥 - 1796년에 건립한 회색 건물로 1924년까지 감옥으로 사용되었고 오늘날에는 아이랜드가 근대국가로 발전해 온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역사적인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흔히 '아일랜드의 바스티유'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곳은 유럽 최대 규모의 재소자 없는 감옥이다. 아일랜드의 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많은 이들이 이곳에 갇혀 있었고 그중 처형된 이들도 있었다. 1969년에 만들어진 영화 '이탈리아 잡'과 아일랜드의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그린 영화 '아버지의 이름으로'를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 -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1592년 엘리자베스 1세가 옥스퍼드대학교와 케임브리지대학교를 모델로 하여 설립해 더블린에 기증했다. 처음에는 성공회 교도들에게만 입학을 허용하다가 1873년부터 모든 종교인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더블린 시내의 중심부에 대학 건물들이 흩어져 있으며 의회 광장에 있는 19세기 중엽의 종탑 등 유서 깊은 건물들과 아름다운 광장들이 많다. 도서관의 롱룸에는 9세기에 만들어진 복음서 '켈스의 서'를 포함하여 많은 고서가 소장되어 있다. 1951년 노벨 물리학 상을 수상한 월턴, 196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사뮈엘 베케트를 비롯해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 시인이자 극작가인 윌리엄 예이츠, 수학자 윌리엄 해밀턴 등 각 분야의 유명인들을 많이 배출하였다.
더블린 여행 준비
일 년 내내 온난한 날씨가 계속되지만 특히 시원한 피서지로 여름철에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여름이 시원하고 겨울이 온난한 해양성 기후이며 각종 축제와 이벤트 등이 여름철에 집중되기 때문에 관광하기 좋은 계절은 특히 5~9월이다. 시차는 한국에 비해 9시간, 서머타임에는 8시간 느리다. 전원은 220V이며 플러그는 3구 형태로 멀티탭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팁은 의무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1~2유로 정도를 올려놓고 가는 문화가 있다. 고급 레스토랑의 경우 음식값의 약 10% 정도를 지불하기도 한다. 물가는 한국 대비 비싼 편으로 주로 공산품은 비싼 편이고 일상적인 식료품은 저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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