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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도시 여행

안달루시아의 황금빛 도시 그라나다

by 몽글맘 2023.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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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숨은 보석 그라나다

그라나다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자치지역에 있는 도시로 시에라 네바다 산맥 아래 4개의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기원전 5500년부터 사람이 살았던 그라나다는 로마와 서고트족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711년부터 시작된 우마이야 왕조의 이베리아반도 공략으로 반도의 상당 부분이 무어족 통치를 받았다. 11세기 초 우마이야 칼리프가 멸망한 뒤 베르베르의 사위 벤 시리가 그라나다 타이파라는 왕국을 설립했다. 이후 유대인 문화와 학술의 본거지였으나 1066년 그라나다 대학살로 스페인 유대인 문화의 황금기가 끝났다. 1492년 스페인 전역을 기독교도가 장악한 수복 전쟁의 마지막 전투가 이 도시에서 벌어졌고 800여 년에 걸친 이슬람의 이베리아반도 통치가 이곳에서 최종적으로 종식됐다. 16세기에 걸쳐 이베리아의 타 지역에서 온 주민들이 증가하면서 가톨릭과 카스티야 풍습이 지배적이 됐다. 이슬람 모스크들은 기독교 교회로 바뀌거나 파괴되었고 성당과 항소법원 등 새로운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도시의 풍경이 변화했다. 그라나다의 식문화는 아랍과 유대인의 식문화 영향이 많이 남아 있고 큐민, 고수, 넛맥, 계피, 건포도, 아몬드와 벌꿀 등의 조미료와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다. 또 스페인 타 지역에 비해 돼지고기를 많이 사용하고, 여러 수녀원에서 만들어 파는 각종 디저트들은 그라나다 대표 음식물 중 하나다. 

 

그라나다의 주요 명소

알람브라 궁전 - 알람브라라는 이름은 아랍어로 '붉은 성'을 뜻하며 붉은 철이 함유된 흙으로 벽을 징 성벽이 붉게 보인다고 하여 이름 지어졌다. 해발 740m 구릉에 있는 이 궁전은 1238년 나스르 왕조를 세운 무함마드 1세가 본래 군사 요새로 건설하였다가 이슬람 왕실의 거처로 바뀌었다. 알람브라 궁전은 1492년 그리스도교의 국토 회복운동, 레콩키스타에 의해 함락된 이후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이사벨 1세와 페르난도 2세 국왕 부부가 이곳을 궁전으로 사용하면서 보존됐고, 18세기에 한때 버려졌다가 19세기 이후 복원되어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왕족이 거주하던 나스르 궁전, 요새 역할을 했던 알카사바와 정원이 아름다운 여름 별궁 헤네랄리페, 스페인인들이 만든 르네상스 양식의 카를로스 5세 궁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왕실 예배당 - 카스티야 왕궁의 이사벨 1세와 아라곤 왕국의 페르난도 2세가 잠들어 있는 곳으로 대성당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스페인의 마지막 이슬람 영토였던 그라나다를 정복한 위대한 업적으로 교황 알렉산더 6세는 이사벨 1세와 페르난도 2세에게 '가톨릭 국왕 부부'라는 칭호를 내린 바 있다. 왕실 예배당은 1504~1521년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은 건물로 바로 옆의 대성당보다 먼저 지어진 건물로 원래 모든 스페인 왕들의 무덤이 있는 영묘였으나 이 역할은 이후 마드리드 인근의 '엘 에스코리알'이 맡게 됐다. 예배당 내부는 지하 묘와 박물관으로 나뉘는데 화려하게 대리석으로 조각된 묘는 피렌체의 조각가 도미니크 판첼 리의 작품이다. 박물관에는 이사벨 1세의 성물, 장신구, 제단화 등 수집품들이 보관돼 있다. 

산 후안 데 디오스 대성당 - 세기적인 바로크 양식의 대성당으로 코린트 양식 기둥에 의해 세 블록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조각들과 부조로 된 두 부분의 구조를 이루고 있다. 내부에 있는 화려한 나뭇조각으로 된 메인 알타르의 제단화가 특히 뛰어나며 산 후안 데 디오스의 유골이 든 항아리가 보존되어 있다. 

성 니콜라스 전망대 - 알바이신 언덕 정상부에 위치하며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고 특히 이곳에서는 알람브라 궁전이 잘 보인다. 수공예품을 파는 히피, 묘기나 밴드 공연을 하는 이들, 여행객들로 늘 붐비는 이곳에서는 매일 해 질 녘에 야외 플라멩코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그라나다 대성당 - 원래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가 있던 자리에 들어선 성당으로 무어인들의 시장이었던 '수크'중심에 모스크가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성당 인근 역시 좁은 골목과 시장들로 이뤄져 있다. 흑사병으로 인해 180여 년에 걸쳐 완성됐는데 여전히 탑은 미완성인 채로 남아있고, 고딕 양식으로 건축하기 시작했으나 완성 시에는 르네상스 양식이 가미되었다. 또한 이슬람교도들의 영향으로 내부 장식은 무데하르 양식이 활용됐다. 

 

그라나다 여행 준비 

그라나다는 지중해성 기후로 일 년 내내 온화한 날씨가 이어져 여행하기 적합하다. 시차는 한국보다 8시간 느리며 서머타임 시에는 7시간 느리다. 물가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주요 도시에 비해 저렴한 편으로 한국과 비슷하다. 그라나다에는 '낮잠'이라는 의미의 시에스타 문화가 있어 대개는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일반 상점은 물론 관공서도 문을 닫는다. 또 하루 5번 식사를 기본으로 해서 점심은 오후 2시 전후, 저녁은 9시를 전후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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