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역사와 아름다움이 빛나는 도시 하노이

호찌민 묘소

베트남의 유서 깊은 수도 하노이

하노이의 역사는 210년경부터 시작되었으며, 1010년 전 리왕조가 수도를 오늘날의 하노이 지역인 탕롱으로 옮긴 이후부터 베트남의 수도로서 역할을 하였다. 프랑스 식민 지배 당시에는 인도차이나반도의 중심지로 성장하였고 1945년 식민 지배를 벗어난 후에는 베트남의 공식 수도가 되었다. 베트남이 남북으로 분단된 뒤에는 공산 베트남의 본거지였으며, 1976년 통일 베트남의 수도가 되었다. 시가지는 왕조 시대부터의 구시가지와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건설된 신시가지로 이루어진다. 베트남 북부의 철도, 도로, 수운, 항공로 등이 모두 하노이를 중심으로 하고 행정, 상공업, 문화, 교육 등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베트남 북부에 위치하며 규모와 인구수에서 남부의 호찌민보다 작지만 2010년에는 도시 건설 1,000년을 맞이한 유서 깊은 도시이다. 

 

호아 로 감옥

베트남의 프랑스 식민 지배자들이 건설한 호아 로 감옥은 대부분 정치범들을 수용하는 데에 사용되었고, 베트남 전쟁 동안에는 미군 전쟁 포로들을 수용하는 데에 사용되었다. 감옥은 두꺼운 노란색 돌로 지은 건물들 안에 위치하며 입구임을 알리는 검은 문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괴물의 입'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1913년에는 615명의 죄수들이 있었으나 1953년이 되자 그 수가 2천 명 이상으로 불어났고 이들 대부분은 프랑스 지배 아래에서 베트남의 독립 투쟁을 이끈 조직의 일원들이었다. 미군 전쟁 포로들은 1964년부터 수감되기 시작했고, 감옥은 1973년까지 사용되었다. 1993년 싱가포르 사업가들이 하노이 타워를 짓기 위해 감옥 대부분을 헐어 버렸고, 현재 남아있는 곳은 박물관으로 개조해 당시 투옥되었던 사람들의 옷과 신발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고문 기구와 단두대 등도 남아 있다. 박물관 남쪽에는 베트남 혁명으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제단이 있다. 

 

하노이 문묘

1070년 리탄통 황제가 공자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원으로 베트남 최초의 대학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리왕조의 통치 기간에 국교를 불교에서 유교로 전환하면서 정신적인 중심지 역할을 하였다. 경내에는 문묘문, 규문각, 연지, 대성전, 공자 사당, 종루 등이 배치되어 있다. 그중 19세기 원조 시대에 만든 규문각은 하노이의 상징으로, 총 82개의 진사제명비가 각각 다른 얼굴을 한 거북 위에 세워져 있고 1484년부터 1778년까지 116회에 걸쳐 시행한 과거시험의 합격자 이름이 새겨져 있다. 공자 사당에는 중앙에 공자, 양옆으로는 증자, 맹자, 안자, 자사를 봉안하고 있다. 

 

호찌민 묘소

하노이의 대표적인 명소로 베트남의 독립과 통일이라는 과업을 이끈 '건국의 아버지' 호찌민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호찌민 묘소는 베트남 전쟁이 끝난 1975년 9월 2일 건국기념일에 맞춰 통일을 추구했던 호찌민의 뜻을 기려 베트남 각 지방에서 운반된 재료로 묘소를 건축했다. 3층 규모로 건설된 웅장한 묘소는 연꽃 모양으로 장식되어 있고, 대리석 기둥을 세운 높이 40m 높이의 사각형 건물 안쪽으로 입장하면 특수 방부 처리되어 유리관에 보존된 호찌민의 시신을 직접 볼 수 있다. 베트남의 통일에 일생을 바친 호찌민에 대한 베트남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은 각별하여 오늘날에도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는 그의 묘소는 일 년 내내 각지에서 찾아온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호찌민 묘소 앞에는 1945년 9월 2일 호찌민이 독립 선언문을 낭독한 장소인 바딘 광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탕롱 황성

1010년 베트남 최초의 영속 왕조인 리왕조가 지금의 하노이인 탕롱에 세운 성의 중앙 부분으로 7세기에 세운 중국 성의 유적 위에 지었으며, 하노이의 홍하 삼각주를 개간한 땅에 위치한다. 처음 세워진 후 1810년 응우옌왕조가 수도를 이전하기까지 베트남 궁전이 자리 잡았으며 정치적 권력의 중심지를 이루었다. 19세기 말 프랑스에 의해 대부분 건물들이 파괴되었고,  2003년 국회의사당 건설 중 대규모의 탕롱성 유적이 발견되어 유적 일부는 베트남 역사 박물관에 전시되었다. 2010년 유네스코가 유구한 문화 역사를 지니고 권력 중심지로 오래 지속되었으며 유물 유적층이 다양한 점을 인정하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였다. 

 

성 요셉 성당

1886년 완공된 하노이 성 요셉 성당은 프랑스가 하노이를 점령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성당으로 서구 양식과 베트남 양식이 혼합된 형태의 건축물이다. 과거 리왕조가 건립한 바오 띠엔 탑이 있던 자리인 호안끼엠 호수의 서쪽에 위치하며, 성당의 입구와 창문 등은 파리 노트르담 성당과 같이 스테인드글라스로 꾸몄으나 내부의 주요 문양은 베트남식 전통을 따라 노란색과 붉은색을 주로 사용했다. 성당 앞에는 왼손으로 아기 예수를 안고 오른손에는 십자가를 든 마리아 상이 있다. 하노이 성 요셉 성당은 베트남 가톨릭의 성지이자 480개가 넘는 성당의 본부 역할을 하고 있다. 

 

베트남 음식

베트남도 쌀이 주식인데 우리나라 쌀과 달리 찰기가 없는 동남아 지방의 쌀이다. 고기는 보통 돼지고기구이, 조림이나 닭고기 요리이고 간장과 마늘, 고추를 즐겨 먹는다. 식사를 할 때 마시는 물은 대부분 '짜다'라고 부르는 차 끓인 물에 얼음을 넣은 것으로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을 때 좋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베트남 쌀국수 포, 밥 위에 숯불 돼지고기구이를 얹은 껌땀, 숙주와 고기, 새우등을 넣은 베트남식 빈대떡 반쎄오, 숯불 돼지고기구이와 쌀국수 면과 야채를 새콤한 소스에 찍어 먹는 분짜, 숯불 돼지고기구이를 넣은 비빔면 분팃느엉 등이 있고, 연유를 넣은 진한 아이스커피 카페쓰어다와 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 반미도 많이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