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민주주의의 발상지 런던
런던(London)은 영국의 수도이자 영국에서 가장 큰 도시다. 북해로 통하는 영국 남동부의 템스강을 품고 있는 런던은 2000년 동안 주민들의 주요 정착지로 로마시대에는 론디니움(Londinium)으로 불렸다. 런던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글로벌 도시로 꼽히고 있으며 세계적인 금융 중심지 가운데 한 곳이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런던은 1831년부터 1925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였으며 지금도 유럽연합의 도시 가운데 최대 규모다.
런던 탑(Tower of London)
런던 템스강 북쪽 변에 위치한 중세 시대의 대표적 성채 유적으로 198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약 900년의 역사를 가진 중세의 성채로 거의 완전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데다 템스 강에서 바라보이는 동화 속의 성 같은 외관으로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다. 엘리자베스 1세 시기를 제외하면 런던 탑은 건축 이후 17세기 제임스 1세 시대까지 줄곧 왕궁으로 사용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왕족이나 죄인을 유폐하는 감옥과 처형장으로서의 어두운 역사를 갖고 있다. 규모가 크고 오랜 역사와 사연을 지니 런던 탑은 그만큼 볼거리도 많다. 그중에서도 화이트 타워(White Tower)와 크라운 주얼스(Crown Jewels)는 추천 코스다. 화이트 타워는 정복왕 윌리엄이 세운 최초의 탑으로 중앙에 4개의 첨탑이 있는 가장 큰 건물이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중세 시대에 쓰였던 전투용 갑옷이나 무기 등이 볼만하다. 화이트 타워 북쪽에 있는 크라운 주얼스에는 국왕이 사용했던 왕관, 장신구 등이 전시돼 있다. 이중 가장 유명한 것이 빅토리아 여왕을 위해 제작된 '아프리카의 별'이라 불리는 530캐럿 다이아몬드다.
타워 브리지(Tower Bridge)
템스 강 상류에 세워진 타워 브리지는 빅 벤과 함께 런던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건축물이다. 1894년에 총 길이 260m로 완성되었고 설계자는 호레이스 존스다. 양옆으로 솟은 거대한 탑이 있는 우아한 도개교이며 당시 런던 탑과의 조화를 고려하여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다. 대형 선박이 지나갈 때마다 개폐형으로 만들어진 다리 가운데가 분리되어 양쪽으로 들리기 시작해 여덟 팔자 모양이 되었다가 거의 90도 가까이 세워지는 모습은 많은 관광객들이 보고 싶어 하는 장관이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탑 위로 올라가면 유리 통로로 된 2개의 탑을 연결하는 인도교가 나오는데 브리지 아래의 템즈 강은 물론 멀리 런던의 경치를 바라보기에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전망대다. 템스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중 가장 야경이 아름답다는 평을 듣는 만큼 밤 하늘을 배경으로 조명을 받아 빛나는 타워 브리지는 빼놓을 수 없는 런던의 명물이다.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
그 명성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영국 왕과 위인들이 잠든 곳이다. 11세기 참회 왕 에드워드가 세운 세인트 페트로 성당이 모체이며 13세기에 헨리 3세의 지시로 당시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고딕 양식으로 완성되었다. 대부분의 왕이나 여왕의 무덤이 안치되어 있으며 아직도 국가 주요 행사가 이곳에서 치러진다. 지금은 사원의 절반이 국가의 교회로 사용되고 나머지 절반을 박물관으로 쓰인다. 성당 내부의 벽면과 바닥은 역대 영국 왕을 비롯해 처칠 등의 정치가나 셰익스피어, 워즈워스와 같은 문학가, 음악가인 헨델, 과학자 뉴턴과 같은 역사적 인물들의 묘비와 기념비로 가득 차 있다. 특히 내부에 전시된 수많은 왕실 관련 유물들이 압권이다.
런던아이(London Eye)
1999년 영국항공이 새로운 천년을 기념하여 건축한 것으로 커다란 자전거 바퀴 모양을 한 회전 관람차다. 높이 135m로 순수 관람용 건축물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 2000년 3월에 일반인에게 공개되며 향후 5년 동안만 한시적으로 운행할 계획이었으나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런던 탑, 타워 브리지, 빅벤 등과 견주는 런던의 상징물로 자리 잡아가면서 2002년 영구적 운행을 허가받았다. 바퀴에 32개의 관람용 캡슐이 설치되어 있고 바퀴가 회전하면서 런던아이를 중심으로 반경 40km 이내의 도시 모습을 다양한 방향에서 관람할 수 있다. 개장 이후로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로 사랑받고 있으며 매년 3천5백만 명 이상의 내외국인이 방문한다.
'세계 도시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토리니, 에게해의 보석 같은 섬 (0) | 2023.07.09 |
---|---|
파리, 예술과 낭만의 도시 (0) | 2023.07.09 |
싱가포르 작은 섬에서 느끼는 큰 감동 (0) | 2023.07.06 |
시드니의 예술, 역사 그리고 희망의 도시 (0) | 2023.07.06 |
프라하, 시간을 건너온 도시 (0) | 2023.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