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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도시 여행

베를린, 아픈 역사의 흔적과 예술의 공존

by 몽글맘 2023.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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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가장 큰 도시 베를린

베를린은 독일 연방공화국의 수도이자 유럽연합에서 런던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다. 스판다우 서부자치구에서 엘베강의 지류인 하벨 강으로 흘러드는 슈프레강 유역에 자리 잡고 있으며 도시 면적의 1/3은 숲과 공원, 강, 운하, 호수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베를린은 중세부터 기록에 나타나며 그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온 도시로서 동유럽과 서유럽의 교통로에 위치했다. 브란덴부르크의 공국 수도였던 베를린은 18세기의 시작인 1701년 프리드리히 1세가 프로이센 왕국의 초대 왕으로 즉위하면서 왕국의 수도로 격상되었다. 베를린-쾰른이라는 두 작은 지역이 합해져 생겨난 도시, 동서 왕래가 많았던 도시, 프로이센 왕국의 영광을 간직한 도시, 나치의 야욕과 몰락을 간직한 도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폐허에서 새로 출발한 도시, 동서독으로 나뉘어 냉전의 현장이 된 도시, 통일 이후 새로운 개발이 이루어졌고 외국인과 난민들이 몰려오는 이 도시가 베를린이다. 베를린의 각 구역은 이방인의 역사를 간직하고 이를 자신들의 자랑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베를린이 하나의 민족만을 주장했을 때의 역사적 비극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바로 나치의 시대, 그들은 이방인 특히 유대인 없는 도시를 만들고자 했다. 그러나 전후에 이러한 치부도 모두 공개해 역사의 장소로 만들었다. 공포의 지형도, 유대인 박물관, 유대인 기념비, 작센하우젠의 수용소 등이 바로 그 기억의 생생한 흔적들이다.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 Gate)

독일 베를린의 중심가 파리저 광장에 있는 건축물로 독일 분단 시절 동서 베를린의 경계였으며 통일과 함께 독일과 베를린의 상징이 됐다.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의 명령으로 1788년에서 1791년에 걸쳐 건축됐다. 프로이센 제국의 건축가였던 칼 고트하르트 랑한스가 설계한 초기 고전주의 양식의 건축물이다. 1961년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면서 허가받은 사람들이 이 문을 통해서만 동서 베를린을 왕래할 수 있게 됐다. 1989년 11월 약 10만 여명의 인파가 이 문 앞에 운집한 가운데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졌다. 오랜 세월 동안 독일에서 발행하는 우표와 주화에 등장했던 이 문의 모습은 현재 독일에서 주조하는 50센트 유로화에 새겨져 있다. 

 

박물관 섬(Museumsinsel)

독일 베를린에 있는 슈프레 섬의 북쪽 부분으로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다섯 곳의 박물관이 이곳에 위치하며 199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에 박물관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후반으로, 첫 번째 박물관인 알테스 뮤지엄은 1823년부터 1830년에 걸쳐 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다. 로마의 판테온 신전을 연상케 하는 웅장한 외관이 인상적인 알테스 뮤지엄에는 베를린 시에서 보유하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시대 유물들과 고 예술품들이 보관되어 있다. 알테스 뮤지엄 북쪽에는 노이에스 뮤지엄이 있다. 1843년에 지어지기 시작하여 1855년에 완공된 이곳은 고대 이집트 제18왕조 아케나톤왕의 왕비인 네페르티티의 흉상을 비롯한 고대 이집트 유물과 파피루스 문서를 소장하고 있다. 또한 유럽 청동기 시대의 유물인 베를린 황금 모자 등 선사시대 유적들도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섬의 중앙에 위치한 구 국립 미술관은 1867년부터 1876년에 걸쳐 지어졌으며 고전주의, 낭만주의, 비더마이어주의, 인상주의, 초기 모더니즘 주의까지 다양한 시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섬 북서쪽 끝에는 네오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보데 박물관이 있다. 1897년에 지어지기 시작하여 1904년에 완공되었고 비잔틴 시대의 조각 작품을 비롯한 다양한 예술작품과 16세기부터 전해내려오는 주화 컬렉션 등을 소장, 전시하고 있다.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박물관이자 해마다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아오는 페르가몬 박물관은 섬의 중앙부에 위치한다. 1910년부터 1930년까지 20년에 걸쳐 지어졌고 박물관 안에는 발굴 현장에서 고스란히 옮겨와 재건해 놓은 대규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젠다르멘 마르크트(Gendarmenmarkt)

운터덴린덴 거리의 남쪽에 자리 잡은 베를린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다. 광장 중앙에는 독일의 대표적인 극작가인 실러의 동상이 서 있고 그 뒤로는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전용 극장인 샤우슈필 하우스가 있다. 샤우슈필 하우스 양쪽으로는 비슷하게 생긴 2개의 성당이 마주 보고 있는데 오른쪽이 프랑스 대성당, 왼쪽이 독일 대성당이다. 프랑스 대성당은 낭트칙령이 폐지되자 베를린으로 신앙의 자유를 찾아온 위그노 파 사람들을 위해 설립되었다. 이 성당에는 70m 높이의 탑이 있는데 탑에 오르면 베를린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독일의 음식

독일은 전통적으로 대식가의 나라였기에 당연히 독일의 요리는 푸짐하다. 학세는 독일을 대표하는 요리로 첫 손에 꼽힌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매우 부드러운데 그 맛이 족발과 비슷하여 독일식 족발이라 부른다. 돼지고기로 만드는 슈바인학세가 가장 보편적이다. 학세는 독일 남부에서 유래한 향토요리고 베를린 부근에서 유래한 요리는 아이스바인이다. 학세와 같은 부위로 요리하지만 굽지 않고 찌거나 삶아 훨씬 부드럽고 기름지다. 그 맛이 수육과 비슷해 아이스바인은 독일식 수육이라 부를 수 있다. 독일 하면 무엇보다 소시지가 생각난다. 독일어로는 부어스트라 부르는데 지역마다 종류가 다양하지만 베를린에서 유래한 음식이 커리부어스트다. 소스에 커리를 첨가해 향신료 맛을 내고 그 위에 또 커리 가루를 듬뿍 뿌려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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